망향돼지갈비의 불길에서 살아나는 돼지고기의 향기다.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볕은 선명했던 금요일 늦은 점심, 오전 업무를 일찍 마친 뒤 오랜만에 만난 선배와 망향돼지갈비를 찾았습니다. 인천 남동구 석촌로 15를 목적지로 정했고 이날은 점심시간을 비껴 움직인 만큼 식사 자체에 시간을 충분히 쓰고 싶었습니다. 오전에 정신없이 움직여 커피만 몇 모금 마신 상태라 문 앞에 도착할 무렵에는 허기가 꽤 올라와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은 뒤 선배가 근황을 묻자 막상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할지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그런데 갈비를 앞에 두고 한두 마디씩 나누기 시작하니 오래 만나지 못했던 공백이 금방 사라졌습니다. 고기를 챙기다가 선배가 예전 직장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에는 저도 모르게 젓가락을 든 채 한참 듣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아직 기억하시네' 싶어 웃음이 났습니다. 배고픔 때문에 고른 점심이었지만 식사가 끝날 즈음에는 음식보다 오래된 이야기를 다시 꺼내본 시간이 더 또렷하게 남았습니다. 1. 석촌로에 들어서니 15가 눈에 잡혔습니다 망향돼지갈비를 찾아갈 때는 인천 남동구 석촌로 15라는 주소를 기준으로 움직였습니다. 오전 업무를 마친 장소에서 바로 출발해 익숙한 출퇴근 동선과는 조금 달랐고, 그래서 석촌로로 접어든 뒤 건물 번호를 유심히 살폈습니다. 선배가 먼저 도착해 있어 제가 어디쯤인지 연락했더니 "15번 찾으면 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짧은 말이었지만 초행에서는 그 숫자가 가장 확실한 기준이 됐습니다. 주변 상호를 하나씩 찾는 것보다 도로명과 번지를 확인하니 마지막 이동이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저처럼 일행과 따로 출발하는 경우라면 상호와 석촌로 15를 한 번에 보내두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남동구 안에서 다른 볼일과 연결하는 날에는 출발 위치에 따라 접근 경로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동 직전에 경로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저는 약속 장소를 찾느라 여러 번 연락하게 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간단하게 만났습니다. 주소를 짧게 기억해둔 덕분에 마지막 골...